대전 인테리어 업체가 단계별 결제로 잔금 수금을 45일에서 7일로 줄인 이야기
InvoiceFlow 팀 · 2026년 6월 1일 · 읽는 시간 15분
8개월을 끌어온 잔금
대전 유성구에서 인테리어 리모델링 업체 '한결디자인'을 운영하는 정민수 대표. 주택과 상가 리모델링을 주로 하며, 한 건당 공사 금액은 2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다양하다. 14년 경력의 베테랑이지만, 2024년 겨울 그를 무너뜨릴 뻔한 사건이 있었다.
둔산동의 한 상가 리모델링, 공사비 7천만 원짜리였다. 선금 30%(2,100만 원)를 받고 두 달에 걸쳐 공사를 완료했다. 그런데 잔금 70%(4,900만 원)를 받는 과정이 지옥이었다. 고객은 "여기 마감이 마음에 안 든다" "저기 색이 다르다"며 트집을 잡기 시작했고, 잔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그 잔금을 다 받기까지 무려 8개월이 걸렸다.
"그 8개월 동안 직원들 월급은 나가고, 자재값 결제일은 돌아오고… 멀쩡한 회사가 흑자 도산할 뻔했어요. 매출은 분명히 났는데 통장은 비어 있는, 그 무서운 상황이요."
'선금 30% + 완공 70%'라는 함정
인테리어 업계의 전통적인 결제 방식은 선금 30%에 완공 후 잔금 70%다. 얼핏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이 구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 업체가 모든 리스크를 떠안는다. 공사의 70%에 해당하는 돈을 '완공 후'에 받으니, 공사가 끝날 때까지 자재비·인건비를 업체가 전부 선투입한다.
- 잔금이 너무 크다. 4,900만 원이라는 큰 금액이 마지막 한 번에 걸려 있으니, 고객이 트집을 잡고 미루면 업체의 협상력이 0에 가깝다.
- 완공의 정의가 모호하다. "완공"이 무엇인지 합의가 안 되어 있으면, 끝없는 하자 주장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에 큰돈이 걸려 있으면, 고객은 그걸 무기로 써요. '이거 고쳐주면 줄게'가 끝없이 반복되는 거죠. 제 잘못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였어요."
도급 계약과 하자보수, 법적 토대
리모델링은 법적으로 '도급 계약'이다. 수급인(업체)이 일을 완성하고, 도급인(고객)이 그 결과에 대해 보수를 지급한다(민법 제664조). 핵심 쟁점은 두 가지다.
- 일의 완성 여부. 보수는 원칙적으로 일이 완성된 후 지급한다. 그래서 '완성'의 기준을 단계별로 명확히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하자보수 책임. 도급인은 하자가 있으면 보수를 청구하거나, 그에 갈음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잔금 전액을 무한정 미룰 권리'와는 다르다.
정 대표가 깨달은 건, 결제 단계를 잘게 나누고 각 단계의 '완성 기준'을 명확히 하면, 하자 주장과 잔금 지급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사소한 하자 때문에 공사비 70%가 통째로 인질이 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발견: 단계별 결제(마일스톤)
정 대표는 동종 업계 사장 모임에서 InvoiceFlow의 분할 결제·단계별 결제 기능을 알게 됐다. 그는 7천만 원짜리 상가 공사를 기준으로 결제를 네 단계로 재설계했다.
| 단계 | 비율 | 금액(7천만 원 기준) | 완성 기준 |
|---|---|---|---|
| 1. 계약금(선금) | 30% | ₩21,000,000 | 계약 체결, 자재 발주 |
| 2. 중간금 | 40% | ₩28,000,000 | 철거·배관·전기 골조 완료 |
| 3. 검수금 | 20% | ₩14,000,000 | 은폐 공사(방수·단열) 검수 통과 |
| 4. 완공금(잔금) | 10% | ₩7,000,000 | 최종 마감, 인수인계 |
이 구조의 천재성은 '은폐 공사 검수' 단계에 있다. 방수나 단열처럼 나중에 벽으로 덮여 보이지 않는 공사를, 덮기 전에 고객과 함께 확인하고 그 단계의 대금을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걸리는 잔금을 70%가 아니라 10%로 줄였다. 잔금이 작으니, 고객이 그걸 무기로 쓸 동기 자체가 약해졌다.
전자 서명으로 단계마다 인수 확인
각 단계가 완료될 때마다 고객이 InvoiceFlow의 전자 서명으로 "이 단계를 확인했다"는 서명을 한다. 중간금 단계에서 골조를 확인하고 서명했다면, 나중에 "골조가 부실하다"고 잔금을 미룰 수 없다. 분쟁이 단계마다 마무리되니 마지막에 몰리지 않는다.
자동 알림으로 단계별 결제 독촉
각 단계의 결제 기한이 다가오면 자동 알림이 발송된다. 정 대표가 직접 "중간금 좀…"이라고 전화하는 어색함이 사라졌다.
부가세와 도급 계약서의 통합
정 대표는 일반과세자로, 모든 단계의 청구서에 공급가액과 부가세 10%를 분리 표기한다. 상가 리모델링 고객(사업자)은 이 세금계산서로 매입세액공제를 받으므로, 사업자등록번호와 공급가액이 정확해야 한다. InvoiceFlow의 맞춤 템플릿으로 도급 계약의 핵심 조항(공사 범위, 단계별 완성 기준, 하자보수 기간 1년 등)을 청구서와 한 흐름에 담아, 별도의 종이 계약서 없이도 합의가 명확해졌다.
결과: 부실채권이 거의 사라지다
| 지표 | 개선 전 | 개선 후 |
|---|---|---|
| 잔금 평균 수금 기간 | 약 45일 | 약 7일 |
| 부실채권 비율 | 약 3% | 약 0.2% |
| 최악의 잔금 지연 사례 | 8개월 | 최장 3주 |
| 공사 중 자금 압박 | 상시 | 거의 해소 |
잔금 수금 기간이 45일에서 7일로 줄었다. 더 중요한 건 공사 진행 중에 단계별로 돈이 들어오니, 자재비와 인건비를 그때그때 충당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업체가 모든 리스크를 선투입하던 구조가 깨졌다. 연간 7~8억 원 규모의 공사를 하는 정 대표에게, 부실채권이 3%에서 0.2%로 준 것은 연간 약 2천만 원 이상을 지킨 셈이다.
"이제 8개월짜리 악몽은 없어요. 단계마다 확인하고, 단계마다 받으니까요. 흑자 도산의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게 가장 커요."
백업과 다중 프로필: 하자보수 분쟁 대비
인테리어는 완공 후 1년 안에 하자 분쟁이 생기기도 한다. 정 대표는 모든 단계별 서명과 검수 기록을 백업·복원 기능으로 보관한다. "은폐 공사 검수 때 분명히 확인하고 서명하셨잖아요"라는 근거가 분쟁을 빠르게 정리한다. 또 주택 리모델링과 상가 리모델링을 다중 사업자 프로필로 나눠, 각각에 맞는 템플릿과 계좌를 적용한다.
결제 수단은 큰 단계는 계좌이체, 작은 추가 공사는 카카오페이나 토스로 받고, 각 단계 입금이 확인되면 청구서에 반영된다.
같은 고민을 하는 시공·공사 업체에게
- 잔금을 작게 쪼개라. 마지막에 큰돈이 걸리면 그게 인질이 된다.
- 은폐 공사는 덮기 전에 검수받고 받아라. 보이지 않는 공사가 가장 위험하다.
- 단계마다 서명으로 인수 확인하라. 분쟁이 마지막에 몰리지 않게 분산하라.
- 완성의 기준을 명확히 합의하라. 모호한 '완공'은 끝없는 트집의 빌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