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부에 뒤섞인 세 개의 사업──부산 바리스타 이준영이 사업 프로필을 분리해 연 이익 35%를 올린 이야기

InvoiceFlow 편집부 · 2026년 6월 3일 · 읽는 데 약 15분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카페거리로 유명한 이 동네 골목 안쪽에 이준영 씨(35)의 작은 카페 겸 로스팅 공간이 있다. 스페셜티 커피에 빠져 바리스타로 8년, 직접 로스팅을 시작한 지 4년째다. 좁지만 향 좋은 그의 가게는 단골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준영 씨의 사업은 카페 하나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일은 세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첫째는 카페 운영(B2C). 매장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파는 일이다. 둘째는 기업 커피 교육(B2B). 인근 회사나 호텔, 다른 카페 창업자들에게 바리스타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셋째는 로스팅 원두 도매(B2B 월간). 직접 볶은 원두를 식당, 베이커리, 작은 카페에 매달 정기 납품한다.

"세 개를 다 하니까 매출은 늘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통장에 남는 돈은 별로 없는 거예요. '나 분명히 바쁜데 왜 돈이 안 모이지?' 하는 답답함이 몇 년째였어요."

한 장부에 뒤섞인 세 개의 사업

문제의 핵심은 이 세 사업이 하나의 장부, 하나의 통장, 하나의 청구서 양식 안에 뒤섞여 있다는 것이었다. 매장 매출도, 교육비도, 원두 도매 대금도 전부 한곳에 모이니, 어느 사업이 돈을 벌고 어느 사업이 까먹고 있는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세 사업이 한 솥에 들어가 있으니, 전체 매출과 전체 비용만 보였어요. 개별 사업의 손익은 깜깜이였죠. 직감으로는 '카페가 효자'라고 믿고 있었는데, 그게 맞는지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었어요."

세무적으로도, 운영적으로도 분리가 필요했다

장부가 뒤섞이니 세무 처리도 골치였다. 카페 매장 매출은 주로 개인 손님이라 현금영수증·카드 매출이고, 교육과 도매는 사업자 거래라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한다. 거래 성격이 다른데 한 양식에 욱여넣다 보니, 부가세(10%) 신고철마다 어떤 매출이 어떤 유형인지 추려내는 데 하루를 꼬박 썼다.

이준영 씨는 세무사에게 상담을 받으며 결심했다. "세 사업의 손익을 따로 봐야겠다. 그래야 어디에 힘을 줄지 결정할 수 있다." 그에게 필요한 건 세 사업을 별도의 정체성으로 관리하면서도, 한 앱 안에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도구였다.

InvoiceFlow의 다중 사업 프로필로 셋을 분리

그가 찾은 도구가 스마트폰으로 청구 업무를 끝낼 수 있는 앱 'InvoiceFlow'였다. 가장 결정적인 기능이 다중 사업 프로필 기능이었다. 하나의 앱 안에서 사업을 여러 개의 프로필로 나눠, 각각 다른 상호·로고·청구서 양식·매출 통계를 관리할 수 있었다.

프로필유형청구 방식발행 문서
① 전포 로스터리 카페B2C현장 결제현금영수증·카드전표
② 바리스타 아카데미B2B 단발건별 청구전자세금계산서
③ 원두 도매B2B 월간정기(반복) 청구전자세금계산서

각 프로필은 독립된 로고와 청구서 디자인을 가졌다. 교육 청구서에는 아카데미 브랜드를, 도매 거래명세서에는 로스터리 브랜드를 썼다. 거래처 입장에서도 깔끔하고 전문적으로 보였다.

정기(반복) 청구로 도매를 자동화

도매 프로필에는 반복 청구 기능을 적용했다. 매달 같은 거래처에 같은 양의 원두를 납품하므로, 한 번 설정해두면 매월 자동으로 세금계산서용 청구서가 생성됐다. 예전에는 거래처마다 일일이 명세서를 만들고 카톡으로 보내느라 월말마다 반나절을 썼는데, 이제는 검토 후 발행 버튼만 누르면 끝이었다.

진실의 순간: 도매가 가장 수익성이 높았다

세 프로필로 나눠 6개월을 운영하자, 이준영 씨가 직감으로 믿어온 그림이 완전히 뒤집혔다.

"제가 제일 신경 안 쓰던 도매가 제일 알짜였던 거예요. '그냥 부수입'이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은 가장 효율적인 매출이었죠. 프로필을 안 나눴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몰랐을 사실이에요."

전략을 다시 짜다

이 깨달음 위에서 이준영 씨는 사업 전략을 다시 설계했다.

첫째, 도매 비중을 키웠다. 몇 년째 묶여 있던 도매 단가를 원가 상승분만큼 현실화했다(거래처에는 품질과 정기성을 근거로 정중히 인상을 안내). 그리고 신규 도매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교육에서 만난 카페 창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원두 납품을 제안하니, 교육이 도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생겼다.

둘째, 카페의 박한 마진을 손봤다. 변동비가 큰 일부 메뉴를 정리하고, 시그니처 메뉴와 원두 소매(매장 내 원두 판매)를 강화했다. 카페를 '도매·교육 브랜드를 보여주는 쇼룸'으로 재정의하니, 매장 자체의 수익 압박도 줄었다.

셋째, 교육은 선별했다. 시간당 수익이 낮은 단발 교육은 줄이고, 도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창업 컨설팅 위주로 받았다.

부가세·전자세금계산서, 프로필별로 깔끔하게

프로필 분리는 세무 부담도 크게 덜었다. 각 프로필에서 매출 자료를 따로 뽑을 수 있으니, B2C 매출(현금영수증·카드)과 B2B 매출(전자세금계산서)이 자연스럽게 나뉘었다. 부가세 신고철에 하루를 쓰던 자료 정리가 한 시간으로 줄었다.

"홈택스에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할 때도, 어느 거래가 어느 사업의 것인지 명확하니 실수가 없어요. 매입세액 공제받을 원가도 사업별로 정리되니 세무사님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세금 신고가 무서운 일이 아니라, 그냥 데이터를 옮기는 일이 됐어요."

결과: 연 이익 +35%

프로필을 분리하고 전략을 다시 짠 지 1년. 이준영 씨의 숫자는 분명하게 좋아졌다.

"매출을 두 배로 늘린 게 아니에요. 그냥 어디서 돈이 나는지 '보이게' 만들었을 뿐이에요. 보이니까 결정할 수 있었고, 결정하니까 이익이 늘었어요. 그동안 저는 안개 속에서 운전하고 있었던 거죠."

백업/복원으로 로스팅 레시피까지 지키다

이준영 씨가 든든하게 여기는 또 하나의 기능이 백업/복원이다. 거래처 정보와 청구 데이터, 그리고 메모로 남겨둔 거래 조건들을 정기 백업해 둔다. "거래처 한 곳 한 곳이 다 자산이에요. 휴대폰 한 번 잃어버리면 몇 년 쌓은 도매 네트워크가 날아갈 수 있는데, 이제 그 걱정이 없어요."

여러 갈래의 일을 하는 사장님들에게

"일을 여러 개 하다 보면, 매출 총액만 보고 '잘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사업마다 손익은 완전히 달라요. 한 장부에 뒤섞으면 그 차이가 안 보여요. 사업을 프로필로 나누고, 각각의 손익을 따로 보세요. 그러면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 숫자가 알려줍니다. 직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경영하세요."

이준영 씨가 안개를 걷어낸 방법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세 개의 사업을 세 개의 프로필로 나눠 '보이게' 만든 것뿐이었다. 전포동의 향 좋은 작은 가게에서, 그는 오늘도 가장 알짜인 원두를 정성껏 볶고 있다.